한자와 나오키를 보고

Written on June 3, 2021

배우들의 감정선이나 연기가 과한 것을 제외하면 잘만든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배경이 미쓰비시UFJ라는 이야기가 있다.

다만 생각컨데, 드라마가 현실을 일부분이라도 반영한다면, 은행이라는 곳은 쓸데없는 의전과 권위, 공직자에 대한 맞춰주기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회사 혹은 조직은, 보통 회사 자체가 어떤 가치를 충분히 창출하지 못하거나, 회사가 창출하는 가치가 외부의 권위에 의존하는 곳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비호를 받는 메가뱅크가 그렇겠지. 은행원을 다른 회사에 꽂고 마음대로 회사를 옮기고… 가관이다. 자기들이 무슨 일반 회사의 상사인줄 안다.
내가 일본에서 체감한 법인들의 부풀려진 부, 국가가 선도하여 이루어지는 법인과 개인의 과도한 재무 격차가 수면 밑에서 보인다.

그리고 메가뱅크라는 곳들은 투자은행도 아니면서 채권자가 무슨 주주마냥 행동하고, 동시에 경영에 간섭하여 컨설팅처럼 활동하기도 한다.
일본의 메가뱅크라는게 원래 은행 + 투자은행 + 컨설팅 같은 형태인가?
아니면 그냥 드라마적 과장인가.

메가뱅크에서는 회사에 소속된 사람들이 생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돈은 어떻게든 외부의 비호하에 자동적으로 벌어진다. 따라서 은행원에게 중요한 것은 가치 생산이 아니라 정치가 된다.
국가에 의한 인위적 자본 제한은 이런 유한계급, 아니 유한 직장인들을 만든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만의 성 안에서 자리차지하기 게임을 한다.
이 난리 피우느니 그냥 쿨한 평범한 회사 다니는게 낫지 않나.
한자와의 어떤 꿈과 사명의식은 알겠는데,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서 서로 밀어내고 댜투고 하는 걸까.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일본 윗세대의 직장 포르노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