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의 동성애 차별에 대하여

Written on April 13, 2018

“종북 게이”? 한국 기독교 동성애 차별 논쟁(2010년대 중반 이후 중심)
동성애가 한국 기독교계 일부 집단으로부터 집중적인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그 전부터 동성애에 대한 비판을 전개해 왔지만, 근래 몇년 간은 동성애 관련 이슈가 가장 주요한 구호로 사용되었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에 대한 분석은 다양한데, 하나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교회는 (…) 교회 내부 문제에 대한 개혁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외부의 공통 적을 만들어 덮으려는 시도들이 최근 부쩍 늘어났다. 그 중 하나가 동성애에 대한 공격[이다]”(백찬홍 목사, 출처)

몇 가지 특이한 점이 추가로 있다. 먼저 대부분의 비판이 남성동성애자, 즉 그들의 용어를 빌리면 ‘게이’라는 대상에 한정된다. LGBT또 이 밖의 정체성들이 존재함에도 공격의 대부분은 게이에 집중된다. 게이의 생활 중에도 특히 ‘항문성교’를 꼭 짚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출처)

두 번째로 특이한 점은 ‘종북’, ‘독재’와 ‘동성애’를 연관지으려는 움직임이다. “‘빨갱이’ 혐오와 동성애 혐오를 하나로 묶어 ‘종북 게이’ ‘동성애 독재’라는 말까지 만들었다”. (출처)

‘종북 게이’ 현상에 대한 위와 같은 설명들은 설득력이 있지만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먼저 내부 결속을 위해 외부의 공통 적으로 ‘게이’를 설정하는 것은 가능할 지 몰라도, 그것이 왜 ‘동성애’라고 하면서도 남성 동성애자, 특히 그들의 성 생활에 집중되어 있는지 설명하지는 못한다. 남성 동성애지만 동성애자인 것은 아니다. LGBT로도 포괄되지 못하는 연속적인 정체성들이 있는데, 남자 동성애자만 문제삼는다는 점을 설명하기 부족하다. 그리고 그들의 생활의 여러 측면(제도, 생활, 복지,차별 등등)도 다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음에도, 어째서 성 생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두번째로 반공 이데올로기가 반동성애로 변형되었다는 설명이 충분치 않다. 반공 이데올로기는 해방 이후 한국 교회가 정치와 공동전선을 펼치면서, 보수와 반공을 주요 이념으로 삼은 데서 출발한다. 서북청년단부터 소망교회까지 그 맥락은 이어진다. 그런데 근래에 반공 이데올로기를 동성애 반대 이데올로기로 교체하려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려면, 반동성애 이데올로기가 반공 이데올로기 처럼 정치적 효과를 가진다고 말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정치적 효과가 있다면 어떤 식으로 있는지, 없다면 어떤 식으로 없는지를 찾아내야 설명이 완전해질 수 있다. 동성애 반대는 내부 결집 이상의 정치적 효용을 교회에 가져오는가? 외부적 효용이 있는가?
이 두 가지가 설명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