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사 인턴 합격과 고민

Written on February 21, 2018

O사 인턴 합격 연락이 왔다. 바라던 바였으니 매우 기쁜데, 문제는 G사 발표 이전에 인턴을 할 지 여부를 결정해서 알려달라고 한다.
다음주 월요일(2.26)까지 연락을 달라고 하는데… G사 발표는 내가 딱 보니까 26일까지도 안나고 3월 초는 되야 할 거 같다. 그때 리쿠르터가 2주는 걸린다고 했으니까

그럼 G사을 모르는 상태에서 O사 인턴을 할 지 여부를 결정해야하는데, G사 인턴은 내 생각에 이번에 이정도 인터뷰를 했으면 확률은 반반 정도 일 것 같다. 근데 O사도 사실 버리기에는 아까운 카드이긴 하지 ㅠㅠ

O사 인턴의 단점은, 전환형이 아니라 체험형이라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인턴 경험이 이후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정보가 전혀 없다. 하지만 일단 하는게 확정되었다는 안정감이 있다.
G사 인턴의 단점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단점이라기보다 배팅이지.

둘 다 확정이라면 내 마음속에서는 G사이긴 하다. 실제로 O사에서 전화가 와서 다음 스텝을 진행할지 물을 때도, 거짓말은 못하고 G사 프로세스를 기다리고 있고 이쪽이 우선이라고 말해버렸다 ㅠㅠ 아마 기분이 좋지는 않으셨을듯… 면접까지 보고 뽑았는데 배신감 들지 않을까 너무 미안하다.

일단 드는 생각은, G사 쪽에 결과 발표가 언제인지 물어보고, O사 인턴 붙은 사정을 말씀드린 다음에 혹시 확정이 그 이전까지 가능한지 요청하는 것이다. 단점은 건방지게 보일 수 있다는 것. 괘씸죄로 털리는게 아닐까. 그리고 O사 쪽에도 우선 오늘 전화를 이상하게 받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내용과, G사 인턴의 경우 전환의 기회가 있는데 O사은 그게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미리 이것을 물어봐야 설령 거절을 하더라도 나의 결정 과정이 좀 이해할만한 여지가 있게, 덜 건방지게 전달될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건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좀더 편하자고 거짓말을 하는 거야말로 나중에 모든 신뢰를 잃는 얌체짓이다. 소탐대실하지 말 것. 비지니스 매너를 지킬것. 이미 전화에서 약간 에러가 난 거 같긴 하지만. 비지니스 매너란 솔직하게 말하고 사정을 이해해달라고 부탁하는 것. 그리고 거짓말로 둘 다 진행하지 말자. 수를 쓰다가 내 꾀에 당할 것이다. 메일로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상황을 이해해주길 한 번 바라고, 이해받을 수 있는 만큼 받으면, 남는 것은 내가 하나를 선택하는 것 뿐이다. 이리저리 손을 벌려논 것도 나이니까 수습도 내가 해야지. 마음을 다잡는다.

사실 정리

  • 나는 O사 면접 볼 때 까지만 해도 G사 면접이 잡혀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면접을 할지도 정해져 있지 않은 불명확한 상태였다. 실제로 인터뷰를 할 지 여부도 스스로 좀 불명확한 부분이 있어서 O사 인턴 면접에서는 S사 인턴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O사 인턴에서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지만, 아쉽다고 생각한 점은 1) 개발팀의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대규모 개발 프로세스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내 목표와 부합하는지 약간 불분명했고 2) 지금 하시는 프로젝트가 있긴 하지만, 고정된 일이 있는게 아니라 너무 ad-hoc으로 본사에서 일감을 던져준다는 인상이 아쉬웠고 3) 인원이 적어서 체험 이후에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 내가 관심있는 필드가 아무래도 웹에 치우쳐있다. 물론 분산처리나 DB도 관심은 있지만, 웹의 연장선에서 관심이 있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일반 유저의 사용을 염두로 하는 b2c에 관심이 있는 편
  • 두개를 그냥 모른척 진행하려고 했다기보다, 면접 볼 때 까지만해도 G사 인턴 일정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태였어서, G사 발표 이전에 O사 결정을 해야할 줄은 몰랐다. G사이 2주나 걸릴 거라고 예상을 못하기도 했고, O사 인턴을 이렇게 이른 시간에 결정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의도적으로 둘 다 진행하려고 했다기보다, 두 채용이 시기가 겹치고 발표가 한쪽이 안난 상황이라서 문제가 되는 것. 그리고 확정을 이렇게 빨리 해야할거라고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 O사 분 전화를 너무 막 받고 횡설수설한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고민중…


내용추가

O사에서 추가로 연락이 와서 정보를 더 주었다. 금전적으로는 G사보다도 대우가 훨씬 좋다. 인턴은 두 배 이상이고 아마 채용되면 1.5배? 느낌이다 ㄷㄷ…
그리고 인턴 끝난 다음에 정규직 전환도 가능하다고 하였다. 이것도 전환형이었던 것.

진짜진짜 고민한 끝에 G사을 기다려보겠다고 메일을 보냈다. 진짜 어려운 결정이었다.
고민 내용이야 제쳐두고 어쨌든 결론은

G사 가즈아!!!!!!!!!!!


결국 G사 떨어졌다고 합니다… ㄸㄹㄹ… O사에 안가겠다고 해서 O사도 못간다고 합니다
이제 남은건 G사 재팬이랑, S사이다. 근데 S사는 Y사 재팬을 제치고 갈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긴 하다. 그래도 인턴 면접은 가볼 생각이다.
왜 떨어졌을지를 아무래도 생각해 볼 수밖에 없는데, 구현에서 버그가 났는데 고치는 속도가 늦었던 거랑, 희재형 말에 따르면 알고리즘 문제를 disjoint union 이니까 union-find 로 구현을 했었어야 했을 거라고 한다. 확실히 merge를 내가 막판에 언급하지 못해서, 완벽한 알고리즘 해결까지 가지는 못하였었다. union-find 에서 synonym 보는 거는 근데 leetcode에도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내 공부가 부족한 것. 아쉽지만, 내 공부가 부족했던 거니 수긍이 된다. 모자란 것은 채우면 된다. 앞으로 시간도 많으니까. 아자아자!! 일단 3월 내로 공부 스퍼트 끊어서 재팬 노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