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Written on May 29, 2017

스탑.. 유징.. 팩트…


“그는 자신이 함께 살기 괜찮은 사람이라 믿기 때문에 자신 있고 확실하게 청혼하지만, 이는 오랫동안 혼자 살아온 정황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교묘한 결과다.
독신 생활에는 자신이 얼마나 정상적인지에 대한 그릇된 자아상을 지어내는 습성이 있다.
라비는 내적 혼란을 느낄 때 강박적으로 정리 정돈을 하고, 일로 불안을 물리치려고 하고, 걱정스러운 일이 있을 때 자신의 생각을 딱 부러지게 표현하지 못하고, 즐겨 입는 티셔츠를 찾지 못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방을 어지럽히거나 빨리 와서 식사하라고 재촉하거나 텔레비전 리모컨을 닦는 그의 습관을 꼬집어 잔소리를 하거나 무엇 때문에 짜증이 났는지 물어보는 건 고사하고, 곁에서 그를 지켜보기만이라도 하는 사람이 없다면 이런 기벽은 모두 깔끔히 가려진다.
목격자가 없을 때, 그는 올바른 짝을 만나다면 자신에게는 함께하기에 특별한 문제가 전혀 없을 거라는 관대한 착각에 빠질 수 있다.

몇 세기 후에 사람들은, 요즘 우리가 결혼할 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기 이해의 수준이 완전히 미개하진 않아도 적이 당혹스럽다고 여길지 모른다.
그때가 되면 일반적이고 비판의 성격은 띠지도 않은 (심지어 첫 번째 데이트에도 적절한) 질문이자, 누구나 참을성을 가지고 방어적 태도 없이 온화하게 답하리라 기대할 질문은 아마도 이러하리라.
그래, 당신은 어떻게 미쳐있나요?”

”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