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지덴노릉(天智天皇陵)

Written on January 17, 2017

기숙사에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덴지덴노릉. 평소에는 별 생각 없이 공원 가는 느낌으로 산책가는 곳이다.

오늘 만요슈를 읽다가 뜬금없이 관련 내용을 발견했다.

155

[題詞]従山科御陵退散之時額田王作歌一首

[原文]八隅知之 和期大王之 恐也 御陵奉仕流 山科乃 鏡山尓 夜者毛 夜之盡 晝者母 日之盡 哭耳<呼> 泣乍在而哉 百礒城乃 大宮人者 去別南

[訓読]やすみしし 我ご大君の 畏きや 御陵仕ふる 山科の 鏡の山に 夜はも 夜のことごと 昼はも 日のことごと 哭のみを 泣きつつありてや ももしきの 大宮人は 行き別れなむ

[仮名]やすみしし,わごおほきみの,かしこきや,みはかつかふる,やましなの,かがみのやまに,よるはも,よのことごと,ひるはも,ひのことごと,ねのみを,なきつつありてや,ももしきの,おほみやひとは,ゆきわかれなむ

[左注]

[校異]乎 呼 [金][類][紀]

1

그대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야스미시시)/ 우리들의 대왕의/ 끔찍하구나/ 능으로 지켜야 할/ 야마시나의/ 카가미의 산에서/ 밤이면은/ 밤을 꼬박 새고/ 낮이면은/ 하루 동안 종일/ 울기만을/ 계속해서 하고 있던/ (모모시키노)/ 궁전의 사람들은/ 흩어져 가는 걸까

해설하면

온 나라를 통치하는 우리들 왕의 무덤으로 지켜야할 야마시나의 카가미 산에서 밤이 되면 밤을 꼬막 지새고, 낮이면 하루 종일 울기를 반복하였던 문무 백관 궁전의 사람들은 흩어져 가는 것일까

이다.
2

(야스미시시), (모모시키노)는 마쿠라코토바이다.
여기서 かしこきや(끔찍하구나)는 삽입구로 감탄사 같은걸로 보면 된다.
해설한 부분을 보면 “御陵奉仕流 -> 御陵仕ふる -> みはかつかふる”로 해설된다. 御陵가 みささぎ가 아니라 みはか로 된 것은 7조를 맞추기 위한 걸로 보이는데, みはか라는 음이 어떻게 나온건지 모르겠다.

여튼 155수에 “御陵仕ふる 山科の” 라고 언급되는데, 이게 내가 지금 있는 야마시나 미사사기(山科区みささぎ)다. 사실 미사사기 자체가 능이라는 뜻이기에 이게 덴지덴노릉을 의미한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만요슈에서 나올 줄 은 몰랐다. 참 오래된 지명이구나.

  1. Manyoshu 

  2. 이연숙, “한국어역 만엽집 1”, 2012, p.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