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Written on September 30, 2013

Ⅰ. 바울의 회심

사도행전의 세 기록은 바울이 다마스쿠스로 가던 도중 신의 음성을 듣고 그리스도교 교인이 되었다는 점에선 동일하다. 하지만 상이점 또한 존재하는데, 이는 각 부분마다 강조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차이점을 살펴보면 바울의 사상이 자신의 회개로부터 이방으로의 선교까지 확대되는 과정을 나타낸다. 9장에서는 바울의 회심이 핵심이다. 바울은 신의 음성을 들은 후 눈이 멀고 사흘 동안 식음을 전폐하였다. 눈이 먼 것은 바울의 가치관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완전한 혼돈상태에 있었음을 암시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해서 식음을 전폐할 이유는 없기에 바울이 깊은 묵상에 빠졌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흘은 예수의 부활과 연결되어 바울이 영적인 의미에서 죽었다가 다시 태어났음을 의미한다. 영적혼란에 빠진 바울의 시력을 회복시켜준 사람은 아나니아였다. 아나니아는 바울이 여태껏 그리스도교인을 핍박하였음을 하나님이 아나니아를 불렀을 때 아나니아는 “주님, 여기 있습니다”(사9:10)라고 대답하였다. 이는 힌네니(יננה)로, 신의 부름에 반응하는 인간의 순종을 의미한다.(배철현 85) 준비된 자인 아나니아는 자신을 죽일지도 모르는 바울에게 스스로 찾아가 바울을 형제라고 부른다. 이에 바울은 헤세드(דסח)적 사랑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 영적인 시력을 되찾고 세례를 받아 새롭게 태어났다.

22장에서는 유대 민중들을 설득하려하고, 신의 계시를 받아 이방으로 보내지는 바울이 강조된다. 바울은 자신이 엄격한 바리새 율법 하에 성장한 유대인임을 강조하고, 예수가 곧 “우리 조상의 하나님”(사22:14)임을 밝혀 기독교와 유대교가 다르지 않음을 말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바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바울은 유대인이 아닌 자들에게도 복음을 전파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26장은 바울의 이방인들에 대한 회개 요구가 핵심이다. 22장에서의 바울의 결심은 유대총독인 베스더 앞에서 완전한 사상으로 만개한다. 바울은 신의 목소리를 빌어 스스로의 사명(הלחנ)이 이방 사람들을 “나를 믿는 믿음으로 거룩하게 된 사람들 가운데 들게 하려는 것”(사26:18)이라고 밝힌다. 9장에서는 전혀 살필 수 없던 사상으로, 바울이 유대인들로부터 핍박받던 예수의 사상을 받아들인 후 자신의 사상으로 체계화시켜냈음을 알 수 있다.

Ⅱ. 아레오바고 연설

그리스도교가 유대교의 분파를 넘어 서양종교가 될 수 있었던 중요한 원동력은 바울이 그리스도교의 신관(神觀)과 서양의 중심사상인 희랍철학 전통을 연계시켰기 때문이다. 희랍 철학자인 아낙사고라스는 우주를 지배하는 것이 인격적 신이 아니라 정신(nous)라고 생각했다.(Armstrong 113) 이러한 사상은 바울과 토론하였던 스토아학파나 에피쿠로스학파로도 이어져, “허공을 관상”하거나 “우주를 명상”(Armstrong 136)하는 등의 방법으로 접근되고 있었다. 이방에 기독교를 전할 야심을 가진 바울은, 이러한 희랍사상과 그리스도교의 접점을 찾았다. “‘알지 못하는 신에게’ 라고 새긴 제단”(사17:23)의 알지 못하는 신은 nous를 의미한다. 바울은 희랍철학이 인지하고 있던 우주의 원리로서의 무명의 신이 바로 그리스도교의 신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리스도교의 신은 기존의 인격적인 희랍신들과는 달리 “신전에 거하지 않”(사17:24)으며 “사람의 섬김을 받”(사17:25)지도 않고, “모든 사람에게 생명과 호흡과 모든 것을 주”(사17:25)는 신이 되어, 정확히 희랍의 logos, pneuma, nous에 부합한다. 따라서 인간이 신을 탐구하면, 신은 범신론적인 세계의 원리로서 존재하기에 신을 인식하고 더 나아가 신의 화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바울의 그리스도교와 희랍철학의 융합은 서구 사상 전통에 그리스도교가 완전히 녹아들 수 있게 함으로써 서양의 핵심종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참고문헌

Armstrong, Karen. 『신을 위한 변론』. (정준형, 옮김). 서울: ㈜웅진씽크빅, 2010. 인쇄물.
배철현, 『창세기, 샤갈이 그림으로 말하다』. 서울: ㈜코바나컨텐츠, 2011. 인쇄물.
http://www.bskorea.or.kr/infobank/korSearch/korbibReadpage.aspx(2013. 9. 30.)


부록

제 9 장

사울의 회개(행 22:6-16; 26:12-18)

1 사울은 여전히 주의 제자들을 위협하면서, 살기를 띠고 있었다. 그는 대제사장에게 가서,
2 다마스쿠스에 있는 여러 회당으로 보내는 편지를 써 달라고 하였다. 그는 그 ‘도’를 믿는 사람은 남자나 여자나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묶어서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려는 것이었다.
3 사울이 길을 가다가, 다마스쿠스 가까이에 이르렀을 때에, 갑자기 하늘에서 환한 빛이 그를 둘러 비추었다.
4 그는 땅에 엎어졌다. 그리고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 하는 음성을 들었다.
5 그래서 그가 “주님, 누구십니까?” 하고 물으니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다.
6 일어나서 성 안으로 들어가거라. 네가 해야 할 일을 일러줄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는 음성이 들려 왔다.
7 그와 동행하는 사람들은 소리는 들었으나, 아무도 보이지는 않으므로, 말을 못 하고 멍하게 서 있었다.
8 사울은 땅에서 일어나서 눈을 떴으나,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손을 끌고, 다마스쿠스로 데리고 갔다.
9 그는 사흘 동안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10 그런데 다마스쿠스에는 아나니아라는 제자가 있었다. 주께서 환상 가운데서 “아나니아야!” 하고 부르시니, 아나니아가 “주님,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1 주께서 아나니아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서 ‘곧은 길’ 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서 사울이라는 다소 사람을 찾아라. 그는 지금 기도하고 있다.
12 그는 1)환상 가운데서 아나니아라는 사람이 들어와서, 자기에게 손을 얹어 시력을 회복시켜 주는 것을 보았다.”
13 아나니아가 대답하였다. “주님, 저는,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들에게 얼마나 해를 많이 끼쳤는지를, 많은 사람에게서 들었습니다.
14 그리고 그는 주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을 잡아갈 권한을 대제사장들에게서 받아 가지고, 여기에 와 있습니다.”
15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그는 내 이름을 이방 사람들과 왕들과 이스라엘 자손 앞에 가지고 갈, 내가 택한 내 그릇이다.
16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할지를, 내가 그에게 보여 주려고 한다.”
17 그래서 아나니아가 떠나서, 그 집에 들어가, 사울에게 손을 얹고 “사울 형제, 형제가 오는 도중에 형제에게 나타나신 주 예수께서 나를 보내셨습니다. 그것은, 형제가 시력을 회복하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하고 말하니,
18 곧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져 나가고, 그는 시력을 회복하였다. 그리고 그는 일어나서 2)세례를 받고,
19 음식을 먹고 힘을 얻었다.

사울이 다마스쿠스에서 전도하다

사울은 며칠 동안 다마스쿠스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지냈다.
20 그런 다음에, 그는 곧, 여러 회당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선포하였다.
21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은 다 놀라서 말하였다. “이 사람은, 예루살렘에서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이들을 마구 죽이던, 바로 그 사람이 아닌가? 그가 여기 온 것도, 그들을 잡아서 대제사장들에게로 끌고 가려는 것이 아닌가?”
22 그러나 사울은 더욱더 능력을 얻어서, 예수가 3)그리스도이심을 증언하면서, 다마스쿠스에 사는 유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였다.

사울이 피신하다

23 여러 날이 지나서, 유대 사람들이 사울을 죽이기로 모의하였는데,
24 그들의 음모가 사울에게 알려졌다. 그들은 사울을 죽이려고 밤낮으로 모든 성문을 지키고 있었다.
25 그러나 그의 제자들이 밤에 사울을 바구니에 담아서, 성 바깥으로 달아 내렸다.

사울이 예루살렘에 올라가다

26 사울이 예루살렘에 이르러서, 거기에 있는 제자들과 어울리려고 하였으나, 그들은 사울이 제자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서, 모두들 그를 두려워하였다.
27 그러나 바나바는 사울을 맞아들여, 사도들에게로 데려가서, 사울이 길에서 주님을 본 일과,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사울이 다마스쿠스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한 일을,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28 그래서 사울은 예루살렘에서 제자들과 함께 지냈는데,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주의 이름으로 담대하게 말하고,
29 헬라파 유대 사람들과 말을 하고, 논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유대 사람들은 사울을 죽일 음모를 꾸몄다.
30 4)신도들이 이 일을 알고, 사울을 가이사랴로 데리고 내려가서, 다소로 보냈다.
31 그러는 동안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온 지방에 들어선 교회는 안정이 되어 터전을 튼튼히 잡았고, 주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성령의 위로로 정진해서, 그 수가 점점 늘어갔다.

제 22 장

1 “부형 여러분, 내가 이제 여러분에게 드리는 해명을 잘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2 군중은, 바울이 1)히브리 말로 연설하는 것을 듣고서, 더욱더 조용해졌다. 바울은 말을 이었다.
3 “나는 유대 사람입니다. 나는 길리기아의 다소에서 태어나서, 이 도시 예루살렘에서 자랐고, 가말리엘 선생의 문하에서 우리 조상의 율법의 엄격한 방식을 따라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날 여러분 모두가 그러하신 것과 같이, 하나님께 열성적인 사람이었습니다.
4 나는 이 ‘도’를 따르는 사람들을 박해하여 죽이기까지 하였고,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묶어서 감옥에 넣었습니다.
5 내 말이 사실임을 대제사장과 모든 장로가 증언하실 것입니다. 나는 그들에게서 다마스쿠스에 있는 동포들에게 보내는 공문을 받아서, 다마스쿠스로 길을 떠났습니다. 나는 거기에 있는 신도들까지 잡아서 예루살렘으로 끌어다가, 처벌을 받게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바울의 회심 이야기(행 9:1-19; 26:12-18)

6 “가다가, 정오 때쯤에 다마스쿠스 가까이에 이르렀는데, 갑자기 하늘로부터 큰 빛이 나를 둘러 비추었습니다.
7 나는 땅바닥에 엎어졌는데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하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8 그래서 내가 ‘주님, 누구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나는 네가 핍박하는 2)나사렛 예수다’ 하는 대답이 들렸습니다.
9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은, 그 빛은 보았으나, 내게 말씀하시는 분의 음성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10 그 때에 내가 ‘주님, 어떻게 하라 하십니까?’ 하고 말하였더니, 주께서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서, 다마스쿠스로 가거라. 그러면 네가 해야 할 모든 일을 말해 줄 사람이 거기에 있다.’
11 나는 그 빛의 광채 때문에 눈이 멀어서, 같이 가는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다마스쿠스로 갔습니다.
12 거기에 아나니아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율법을 따라 사는 경건한 사람으로, 거기에 사는 모든 유대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13 그가 나를 찾아와, 곁에 서서 ‘사울 형제, 눈을 뜨시오’ 하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순간에 나는 시력을 회복하여, 그를 쳐다보았습니다.
14 그 때에 아나니아가 내게 말하였습니다.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서 당신을 택정하셔서, 그분의 뜻을 알게 하시고, 그 의로우신 분을 보게 하시고,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음성을 듣게 하셨습니다.
15 당신은 모든 사람 앞에서, 그분을 위하여, 당신이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하는 증인이 될 것입니다.
16 그러니 이제 망설일 까닭이 어디 있습니까? 일어나, 그분의 이름을 불러서, 3)세례를 받고, 당신의 죄를 씻어 주심을 받으시오.’”

바울을 이방 사람의 사도로 보내시다

17 “그 뒤에 나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성전에서 기도하는 가운데 무아지경에 빠져
18 주님을 보았습니다. 그는 내게 ‘서둘러서 예루살렘을 떠나라. 예루살렘 사람들이 나를 두고 한 네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9 그래서 내가 말하였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믿는 사람들을 가는 곳마다 회당에서 잡아 가두고 때리고 하던 사실을 사람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20 그리고 주의 증언자인 스데반이 피를 흘리고 죽임을 당할 때에, 저도 곁에 서서, 그 일에 찬동하면서, 그를 죽이는 사람들의 옷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21 그 때에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가거라. 내가 너를 멀리 이방 사람들에게로 보내겠다’ 하셨습니다.”

바울이 로마 시민권의 소유자임을 알리다

22 사람들이 바울의 말을 여기까지 듣고 있다가 “이런 자는 없애 버려라. 살려 두면 안 된다” 하고 소리를 질렀다.

제 26 장

9 사실은 저도 한때, 나사렛 예수의 이름을 반대하는 데에, 할 수 있는 온갖 일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10 그래서 저는 그런 일을 예루살렘에서 하였습니다. 저는 대제사장들에게서 권한을 받아 가지고 많은 성도를 옥에 가두었고, 그들이 죽임을 당할 때에 그 일에 찬동하였습니다.
11 그리고 회당마다 찾아가서, 여러 번 그들을 형벌하면서, 강제로 신앙을 부인하게 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들에 대한 분노가 극도에 이르러서, 저는 심지어 외국 여러 도시에까지 박해의 손을 뻗쳤습니다.”

바울의 회심 이야기(행 9:1-19; 22:6-16)

12 “한번은 제가 이런 일로 대제사장들에게서 권한과 위임을 받아서 다마스쿠스로 가고 있었습니다.
13 1)전하, 저는 길을 가다가, 한낮에 하늘로부터 해보다 더 눈부신 빛이 저와 제 일행을 둘러 비추는 것을 보았습니다.
14 저희는 모두 땅에 엎어졌습니다. 그 때에 2)히브리 말로 저에게 ‘사울아, 사울아, 너는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가시 돋친 채찍을 발길로 차면, 너만 아플 뿐이다’ 하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15 그래서 제가 ‘주님, 누구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주께서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다.
16 자, 일어나서, 발을 딛고 서라. 내가 네게 나타난 목적은, 너를 일꾼으로 삼아서, 네가 나를 본 것과 내가 장차 너에게 보여 줄 일을 밝힐 증인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17 나는 이 백성과 이방 사람들 가운데서 너를 건져내어, 이방 사람들에게로 보내서,
18 그들의 눈을 열어 주고, 그들이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세력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또 그들이 죄사함을 받아서, 나를 믿는 믿음으로 거룩하게 된 사람들 가운데 들게 하려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이 신문자들에게 전도하다

19 “그러므로 아그립바 왕 전하, 저는 하늘로부터 받은 환상을 거역하지 않고,
20 먼저 다마스쿠스와 예루살렘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음으로 온 유대 지방 사람들에게, 나아가서는 이방 사람들에게,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회개에 합당한 일을 하라고 전하였습니다.
21 이런 일들 때문에, 유대 사람들이 성전에서 저를 붙잡아서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22 그러나 제가 이 날까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서, 낮은 사람에게나 높은 사람에게나 이렇게 서서 증언하고 있는데, 예언자들과 모세가 장차 그렇게 되리라고 한 것 밖에는, 말한 것이 없습니다.
23 그것은 곧, 3)그리스도는 고난을 당하셔야 한다는 것과, 그가 죽은 사람 가운데서 가장 먼저 부활하신 분이 되셔서, 이스라엘 백성과 이방 사람들에게 빛을 선포하시리라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이 아그립바 왕에게 전도하다

24 바울이 이렇게 변명하니, 베스도가 큰소리로 “바울아, 네가 미쳤구나.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하였구나” 하고 말하였다.

제 17 장

바울이 아테네에서 전도하다

16 바울이 아테네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그는 온 도시가 우상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격분하였다.
17 그래서 바울은 회당에서 유대 사람들과 이방 사람 예배자들과 더불어 토론을 벌였고, 또한 6)광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날마다 토론하였다.
18 그리고 몇몇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들도 바울과 논쟁하였는데, 그 가운데서 몇몇은 “이 말쟁이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려는 것인가?” 하고 말하는가 하면, 또 몇몇은 “그는 외국의 낯선 신들을 선전하는 사람인 것 같다” 하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것은 바울이 예수를 전하고 부활을 전하기 때문이었다.
19 그들이 바울을 붙들어, 아레오바고 법정으로 데리고 가서 “당신이 말하는 이 새로운 교훈이 무엇인지 우리가 알 수 있겠소?
20 당신은 우리 귀에 생소한 것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소” 하고 말하였다.
21 모든 아테네 사람과 거기에 살고 있는 외국 사람들은, 무엇이나 새로운 것을 말하고 듣는 일로만 세월을 보내는 사람들이었다.
22 바울이 아레오바고 법정 가운데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종교심이 많습니다.
23 내가 다니면서, 여러분이 예배하는 대상들을 살펴보는 가운데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제단도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들이 알지 못하고 예배하는 그 대상을, 여러분에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24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하나님은 하늘과 땅의 주님이시므로, 사람의 손으로 지은 신전에 거하지 않으십니다.
25 또 하나님은, 무슨 부족한 것이라도 있어서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생명과 호흡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26 그분은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셔서, 온 땅 위에 살게 하시며, 그들이 사는 시대와 거주의 경계를 정하셨습니다.
27 이렇게 하신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7)하나님을 찾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더듬어 찾기만 하면,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은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28 여러분의 시인 가운데 몇몇도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다’ 하고 말한 바와 같이,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살고 움직이고 존재하고 있습니다.’
29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금이나 은이나 돌에다가 사람의 기술과 고안으로 만들어 낸 것들과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30 하나님께서는 그 무지의 시대에는 그대로 지나치셨지만, 이제는 어디에서나 모든 사람에게 회개하라고 명하십니다.
31 그것은 하나님께서 세계를 정의로 심판하실 날을 정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가 정하신 사람을 내세워서 심판하실 터인데,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심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셨습니다.”
32 그들이 죽은 사람들의 부활을 전해 들었을 때에, 더러는 비웃었으나, 더러는 “이 일을 두고, 선생의 말을 다시 듣고 싶소” 하고 말하였다.
33 그런 다음에, 바울이 그들을 떠나니,
34 몇몇 사람은 바울 편에 가담하여 신자가 되었다. 그 가운데는 아레오바고 법정의 판사인 디오누시오도 있고, 다마리라는 부인도 있고, 그 밖에 다른 사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