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유로파 (국제정치학 영상과제 02)

Written on December 10, 2013

유로파 유로파


  • 요약

유로파유로파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유대인에 대한 독일의 만행을 담은 영화이다.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독일의 폴란드 침공, 러시아와의 전쟁등이 직접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주인공은 유대인으로 독일에서 거주하던 중, 독일의 유대인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자 부모님에 의해 러시아 쪽으로 보내진다. 러시아 고아원에서 2년간 생활을 하다, 독일의 러시아 침공이 일어난다. 독일군에게 사로잡힌 상황에서 기지를 부려 게르만인종인 것처럼 속이고 생활한다. 하루하루 유대인임이 들킬까봐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했다. 할례를 받은 성기는 그에게 유대인으로서의 낙인으로서 기능하기에, 이를 감추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우연찮게 전공을 세워 기회가 닿아 독일로 돌아가 유겐트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도 유대인임을 들킬까봐 전전긍긍하게 된다. 그래도 전장에서나 유겐트 생활 중에서나, 유대인임을 알고도 포용해준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마지막에는 결국 독일이 패전하면서 살아남아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주요 줄거리이다.

  • 감상평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는 말로는 조금 부족하고, 몇 번이고 껐다가 다시 보곤 해야 했다. 아마 과제가 아니었으면 끝까지 보지 못했을 것이다.

2차대전은 사실 우리에게 그리 체감되는 사건은 아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가 경험한 일도 아닐뿐더러, 아무래도 서구 중심적으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이다. 개중 홀로코스트도 그다지 나에게 의미있는 역사적 사건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 정도의 역사적 사실로만 생각되었을 뿐, 그 이상으로 생각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당시 유대인들의 고통을 아주 간접적으로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런점에서 국제정치라는 관점에서 조금은 벗어난 나의 주요한 감상이 있었다.

2차대전은 사실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는’ 전쟁이었다고 생각한다. 히틀러가 그렇게 용감한 행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베르사유 체제 하에서의 견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데에 책임이 있다. 베르사유체제는 기본적으로 독일에게 너무 과한 부담을 지워, 독일에게는 체제를 붕괴시킬 유인을 주었고 승전국에게는 죄의식을 느끼게 하였다. 게다가 프랑스를 제외한 승전국들이 독일을 제어할 마음이 별로 없었으며, 임시방편적인 평화에 안주하고 말았다. 뮌헨협정등이 안일함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게다가 윌슨주의, 다시말해 이상주의적 자유주의론이 국제사회에 지배적인 의견으로 등장하여 독일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측면도 크다. 결국 2차대전은 많은 요인으로 인해 인재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히틀러를 제대로 억제하기만 했어도 그렇게 많은 유대인들이 고통받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